책소개

1930년대 우리 문학에서 근대라는 문제는 매우 포괄적이면서도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도시를 자기 경험과 감수성으로 체득한 세대들이, 그러면서도 여전히 식민지라는 민족적 상황을 죄의식처럼 묻어두고 있었던 작가들에게 근대에 대한 반응은 모순적이고 중층적일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이태준은 그러한 복합성을 가장 예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가이다. 반근대, 근대비판, 계몽이라고 하는, 근대라는 개념의 자장 안에서 제기될 수 있는 반응의 일단들을 그의 문학은 모두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매우 모순적이고 이질적인, 어쩌면 그러한 점에서 가장 30년대적인 이태준 문학을 근대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 것이 이 책이다.

자본주의적 근대의 효용적 대상인식에 맞서는 방식을 이태준은 예술과 아름다움에서 찾았고 대상과 체험적인 합일을 통해 정서적인 소통을 이루려는 그의 유토피아적 소망을 '미'라는 명목으로 추구한다. 그의 작품의 문학적 개성으로 지적되곤 하는 서정성이라거나 정서적 환기 등은 단순한 문학적 개성을 넘어서 근대라고 하는 현실과 소통하는 자각적인 방법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이태준 문학의 다양한 결을 읽어낼 수 있는 고유한 길이자 동시에 그것을 통해 그의 문학이 도달하지 못한 아쉬움까지를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이다.

저자소개

목차

책머리에



I. 서론

1. 연구의 목적과 기존 연구 검토

2. 연구 방법과 절차



Ⅱ. 생애와 의식

1. 고아의식과 아버지 상(像)의 이중성 -동양적 선비와 개화파 지식인 사이

2. 골동품 취미의 의미 -무목적적인 심미성과 근대 비판



Ⅲ. 작품세계

1. 예술적 '순수'와 근대적 현실비판 : 단편소설

2. 근대주의적 '실천'과 체제 동조 : 장편소설



Ⅳ. 결론



ㆍ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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