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때 나는 꿈을 꾸었었다. 너무나 힘들고 슬픈 상황에서 꾼 꿈속에서 나와 그는 눈이 부실 정도로 너무나도 하얗고 밝은 곳을 걷고 있었다.’

애증. 이 어두운 감정으로 인한 누군가의 행동으로 한 연인이 아픈 이별을 한다. 사랑을, 믿음을 잃은 남자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하며 여자를 떠난다.
변명을 들어주지도 않고 믿어주지도 않고 예고도 없이 떠난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가 있다. 그렇게 홀로 4년을 보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그토록 기다리던 ‘그’가 아니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그랬다.

‘화이트 아웃현상. 겨울철 악천후에 자주 발생하는 현상으로 주변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시야상실’이라고도 한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원근감이 없어지는 상태라고 한다. 이런 화이트 아웃현상을 우린 일상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드라마였던가. 이 현상에 빠지면 주변,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를 잃었던 나에게, 또 다른 화이트 아웃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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